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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BearMan

 

미안해

 

모르겠어, 어떻게 시작됐는지
기억조차 안 나

 

당신은 너무
고집이 세, 카터

 

샘, 천천히 뛰어!
앞에 잘 보고

 

당신 저기 마당을
정리한다고 했잖아

 

스탠드오프
(Standoff, 2016)

 

우린 크레이튼이

 

가족을 위해 한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소중히 여겨야 할
선물입니다

 

제인 이모에게
담배 끊는다고 했잖아요

 

너 여기 데려온다고
오늘 하루를 포기했어

 

그러니 우리 휴전하고

 

가서 부모님께 참배 잘하고 와
알았지, 버드?

 

그렇게 부르지 마요

 

좋아, 이사벨

 

빨리 가서 참배하고
오는 게 어때?

 

아저씨는 오지 마요

 

좋아

 

카메라는 여기 두고 가
알았지?

 

그런 것 뒤에
영원히 숨어있을 수 없어

 

좋아

 

장례식 사진은 찍지 마

 

알았어요

 

여기 있다

 

난 여기 있을 게

 

사진 찍지 말라는 거
농담 아니야, 버드

 

이사벨!

 

안녕

 

아빠 카메라는
잘 돌보고 있어요

 

우린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 우린...

 

마음속에

 

소중한 기억을 간직한 채

 

떠날 것입니다

 

크레이튼은 항상...

 

신부님?

 

오, 세상에

 

제발!

 

좋아요!

 

좋아요, 제발

 

끝난 거 알아요

 

하지만 제발...

 

부탁해요
얘기할 수 있잖아요

 

앉아서 우리 타협해요

 

부탁이에요
이렇게 부탁해요

 

- 제발 하지 마...
- 쉿

 

잘 봐둬

 

한 번뿐이야

 

- 난 당신을 몰라요
- 날 고용한 사람은 알잖아

 

잘하고 있는 사람을
건드리면 안 돼

 

- 제발
- 내 얼굴을 보여줬어

 

당신은 이미 죽은 거야

 

성경책 잊지 마

 

로저

 

이사벨!

 

- 이사벨!
- 도와줄까요?

 

네, 빨간 옷을 입은
여자애를 찾고 있어요

 

어린 천사가
저기 있군요

 

로저! 안 돼!

 

로저!

 

살려줘요!

 

살려줘요!

 

살려줘요! 제발

 

누가 좀 살려줘요!

 

살려줘요!

 

살려줘요!

 

얘야

 

이런, 이런, 얘야

 

괜찮아, 괜찮아
내가 도와줄 게

 

무슨 일이야?
왜 그런지 말해 봐

 

누가 다쳤어?

 

이런, 젠장

 

제기랄

 

이봐, 산탄총 맞았지?

 

얘야! 들어가!

 

포기해!

 

넌 나를 어쩌지 못해!

 

너의 처지를 알라고

 

확인시켜 주는 거야

 

내 처지?
그게 뭔데?

 

난 유리한 위치에 있어

 

네가 총알을 허비하고
있는 동안 말이야

 

그 45구경으론
내 몸에 구멍을 내지 못해

 

그 콘돔 같은 걸
쓰곤 말이야

 

이런, 이런

 

총에 대해 좀 아는군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네가 가진

 

20구경 장난감의
사거리는 볼품이 없어

 

기껏해야
메추라기밖에 못 잡아

 

이건 장난이 아니야
알겠어?

 

알겠지만

 

이 거리면 널
죽이기엔 충분해

 

그래, 맞아

 

하지만 그러려면 충분한
시야를 확보해야 하지

 

- 나와 한번 놀려면 말이야
- 이 정도면 충분해, 친구

 

다시 계단으로 올라와
보시지그래

 

머리를 날려줄 테니

 

곧 경찰에 연락할 거야

 

전화는 끊어졌어

 

운이 안 좋은 것 같군

 

휴대전화가 있어!

 

알아

 

내가 지금 보고 있지

 

젠장

 

항상 몸에
잘 지니고 있어야지

 

비상시를 위해 말이야

 

그냥 해 본 소리야

 

어쨌든 상관없어

 

가장 가까운 경찰도
여기서 30분은 걸려

 

난 몇 분만 있으면 돼

 

나한테 뭘 팔려고
하는 소리 같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친구

 

좋아, 상황을 알려주지

 

거기 있는 여자애가
내 얼굴을 봤어

 

만약 걔가 뱀이었다면
날 물었을 거야

 

머리에 총구멍을
내지 않으면

 

그것도 빨리 말이야

 

내가 죽게 생겼는데
그렇게 놔둘 순 없지

 

그러니 그 아이를 내려보내

 

일을 처리하게 말이야
알겠나?

 

여자애가 널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군

 

그래, 물론이지

 

개구리가 파리를
잡아먹듯이 말이야

 

하지만 너는

 

복면 쓴 사람 밖에
본 게 없어

 

너에 대해서는 상관 안 해

 

내가 원하는 건 여자애야
그러니 이리 내려보내는 게 어때

 

내 일만 처리하면
난 떠날 거야

 

이봐

 

네가 처한 애석하고

 

복잡한 도덕적 딜레마를

 

이해하지만
이건 간단한 문제야

 

여자애가
내 얼굴을 봤어

 

다른 사람처럼
걔도 대가를 치뤄야 해

 

그렇게 되는 거야

 

알아야 할 건 여자애는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그걸 내가 빨리

 

증명할 수 있게 해 주면

 

너도 본래의 생활로

 

빨리 돌아갈 수 있어

 

거기서 피 흘리고
있는 거 알고 있어

 

그래서 시간이 중요하지

 

이렇게만 하면 돼

 

여자애를 이리
내려보내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거야

 

난 내 일을 처리하고
그러면 끝나는 거야

 

어떻게 생각해?

 

내 말을 잘 들어

 

나와 안 부딪치는 게
좋을 거야

 

이건 의지의 싸움인데

 

내 의지는 네가 만났던
그 누구보다 강하거든

 

그래?

 

우린 아직
통성명도 못 했군

 

난 카터 그린이야
여긴 내 집이고

 

내가 숨을 쉬는 한

 

이 아이는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안 돼

 

이봐, 그냥 아이를
여기로 내려보내

 

너하고 영웅 놀이할
시간 없어

 

나와 싸워 봐야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무슨 말인지 알겠나?

 

그래, 알았어

 

너도 약간
겁이 난 목소리군

 

개소리 마, 촌놈아!

 

넌 이 외진 곳에 혼자야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어

 

경찰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어

 

여긴 거친 서부야

 

황량한 서부라고

 

널 구하러 여기에 올
신도 없어

 

너와 나 그리고
죽은 뼈를 뜯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까마귀들뿐이야

 

그러니 숨을 들이쉬고

 

잘 생각해 봐

 

하지만 시간을 끌면 안 돼
알았나?

 

하얀 옷에다 온통

 

피를 묻히고 싶진 않겠지

 

네 도움이 필요해

 

화장실에 가서
구급약 통을 가져와

 

싱크대 밑에 있어, 가

 

힘을 내

 

좋아, 내려놔

 

그걸 열어
이리 와 봐

 

나 좀 도와줘, 알았지?

 

여기다 부어

 

좋아

 

뜨겁게 달궈, 알았지?

 

가만히 잡고 있어

 

좋아, 천천히 내려놔

 

쳐다보지 마

 

 

더, 더, 어서

 

됐어

 

그건 삼켜야 해요

 

나처럼 많이
다쳤을 때는 아니야

 

다른 방에 가 봐

 

상자에 전구가 있을 거야
알았지?

 

전부 가져와

 

물하고
물도 좀 가져와

 

다 가져오랬잖아, 가

 

수건도
수건도 가져와

 

화장실에 있어
어서 가

 

어서

 

잘했어

 

저놈은 촌놈이 아냐

 

이제 우리가 여기 없어도

 

- 올라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 멋져요

 

물은 어디에다 써요?

 

마시려고

 

물 마실래?

 

- 그래, 이름이 뭐니?
- 이사벨요

 

하지만 모두 버드라고 불러요
난 그게 싫어요

 

버드?

 

어떻게 그렇게
멋진 이름을 갖게 됐니?

 

아빠가 지어줬어요

 

엄마가 그랬는데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잘 먹지를 않아 아빠가
날 '작은 버드'라 불렀대요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어요

 

차 사고로요

 

세상에...

 

안 됐구나

 

어쨌든 어떻게 하다
일이 이렇게 됐니?

 

저 사람이 장례식에서
로저를 쐈어요

 

- 로저?
- 제인 이모의 남자 친구예요

 

저런, 미안하다

 

미안하단 말을
많이 하네요

 

아무 잘못도 안 한
사람을 위해서요

 

알아, 내 말은...

 

네 이모부가 죽어
안 됐다는 뜻이야

 

그 사람은
제 이모부가 아녜요

 

하지만 좀 더
잘 대했어야 했어요

 

그는 괴물이에요

 

괴물이 아니야, 얘야

 

그렇게 생각하지 마

 

그는 괴물이 아니야

 

맞아요

 

혼자 살아요?

 

큰 회사가
들어오는 바람에

 

계곡 전체가
묘지같이 변해 버렸어

 

작물만 자라고
집들은 다 이사했어

 

여긴 허수아비 말곤
아무도 없어

 

아저씨 있잖아요

 

그래 나

 

총알은 얼마나 있어요?

 

한 발

 

그게 다예요?

 

박스 같은데
보관해 놓은 거 없어요?

 

없어

 

이게 마지막이야

 

하지만 걱정 마

 

저 사람은 모르니까

 

창문 밖으로
나갈 수 있어요?

 

안 돼
이런 다리론 못 나가

 

너 혼자 가도 되지만

 

널 보호해 줄 순 없어

 

그게 저 사람이
원하는 거야

 

도와줄 사람이 오거나
저 사람 갈 때까지

 

여기 있어야 해

 

고마워요

 

괜찮아, 이사벨

 

그냥 옳다고
생각하는 걸 하는 거야

 

절 버드라고
불러도 돼요

 

그 이름은
안 좋아했잖아

 

부르는 사람에
따라 달라요

 

만나서 반가워, 버드

 

난 카터야
혹시 생각날지 몰라서

 

카메라가 아주 좋구나

 

그걸로 묘지 같은 걸 찍었니?

 

저 사람요, 마스크 안 쓴
얼굴을 찍었어요

 

- 저 사람이 알아?
- 그럴 거예요

 

잘했다
필름 이리 줘

 

어이, 터프가이!

 

궁금한 게 있어

 

하나 물어보지

 

이 상자들은 다 뭐야?

 

이사 가려는 거야?

 

하루 일찍 여길 떴으면

 

좋았을 뻔했군

 

이봐

 

가족은 어떻게 됐어?

 

널 버리고 떠났나?

 

가족이 해체된 거야?

 

어이, 말 좀 해봐!

 

수줍어하지 말고

 

나한테 털어놔도 돼

 

야, 이게 뭐야

 

군인이로군

 

군인이야

 

사진을 보니
멋진 군인이었어

 

이것 좀 봐

 

반짝반짝 빛나는 훈장에
멋진 기장이야

 

이봐, 어디서 근무했어?

 

나도 전에 군에 있었어

 

비밀 작전 부대에 있었지
자넨 어디 있었나?

 

이라크? 아냐

 

아프가니스탄

 

이봐, 그린 하사!

 

같은 전직 군인으로서

 

경의를 표하고

 

복무한 걸 치하하네

 

이런

 

마누라가 아주 예쁘군

 

정말 예뻐

 

전화번호 좀 알려주겠나?

 

이 일 끝나고 나서 말이야?

 

- 시끄러워!
- 이봐!

 

주둥아리 닥쳐!

 

왜 이래, 그린 하사!

 

농담 좀 한 거야

 

나한테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어

 

이봐

 

이거 고마워

 

보관해 놓은 거
맛보게 해 줘서

 

기분이 아주 좋군

 

그 위에도 기분 달래줄 거
뭐 좀 있길 바래

 

아, 그리고

 

쓸데없는 소린 그만하고

 

둘이서만 얘긴데

 

나도 당신이
왜 이러는지 이해 해

 

나도 어린 딸이 있거든

 

아마 거기 있는
여자애보다

 

나이가 어릴 거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지

 

걜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해

 

그래서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거야

 

가족들은
나만 쳐다보고 있어

 

방심해서
자칫 실수라도 하면

 

가족을 못 볼 수 있잖아

 

여자애가 방해되게
놔두면 안 돼

 

당신이 해야 할
책임도 있잖아

 

안 그래?
뭐가 더 중요해

 

모르는 사람의 목숨이야

 

아니면 가족의 장래야?

 

내 말 알겠나?

 

- 이거 받아
- 안 그래?

 

- 변기 뒤에 갖다 놔
- 변기요?

 

물탱크 안에

 

- 물탱크 말이야
- 알았어요

 

이봐, 하나 물어보지

 

당신 아들
다시 보고 싶지?

 

내 말이 맞지?

 

틀린 말은 아냐

 

하지만 난 잃을 게 없어

 

이미 잃었거든

 

아이는 나와 있을 거야
알겠나?

 

그냥 집에 가서
딸이나 보는 게 어때?

 

그렇게는 안 되지

 

그건 안 돼

 

난 한번 물면
그게 죽을 때까지

 

절대 놓지 않아

 

확실한가, 친구?

 

배에 사냥용 총알을 맞으면

 

- 오래 버틸 수 없어
- 젠장

 

내가 보기엔 그저
상처 좀 난 거야

 

누가 봐도
내 상처가 별거 아니지

 

누가 먼저
쓰러지나 보자고

 

그건 너일 것 같은데

 

여길 불 지르면 말이야

 

어떻게 생각하나?

 

너보다 내가 한 수 위야

 

너도 알고 있겠지

 

아이가 마스크를 안 쓴
사진을 갖고 있다는 걸

 

넌 끝났어!

 

필름은 지퍼백에 넣어
안전한 곳에 있어

 

물 속에 말이야

 

불이 나도
경찰이 찾을 때까지

 

필름이 이상 없다는 걸
잘 알 거야

 

내 생각엔

 

너처럼 훈련된 프로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위험한 짓이야

 

비아냥거리고
깐죽거리는 걸 보니

 

정말 비위가 상하는군

 

넌 순진한 촌놈 행세나
하는 게 좋았을 거야

 

- 이렇게 나서지 말고
- 맘대로 지껄여

 

네놈을
산산조각을 내주겠다

 

흔적도 없이 말이야

 

나하고 해보자 이거지?

 

그렇다면 좋아

 

이 자식이 정말
열 받게 하는군

 

서부 전선 이상 없나
풋내기?

 

그래요

 

어제와 똑같아요

 

매일 다른 게 없어요

 

근무 설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조용한지

 

모르겠어요

 

신참들은 그런 걸
잘 견뎌야 해

 

그저 참고 즐기라고

 

물어볼 게 있어요

 

언제 저를 풋내기라고
안 부를 거죠?

 

능력을 인정받을 때까지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여기선 다 그래

 

어떻게 능력을 인정받죠?

 

그럼 클렘 대처의
집으로 가서

 

일을 처리해 봐

 

망할 십 대들이
장난질을 치는 모양이야

 

또요?

 

저기...

 

뭐 봤나?

 

아무것도 아닐 거예요
다시 연락할게요

 

버드?

 

버드, 좀 마셔야겠다

 

물을 더요?

 

아니

 

다락에 가면
다른 술병이 있을 거야

 

이모는 술을 마시면
화를 냈어요

 

그래, 안 마시면
나도 화를 낼 거야

 

가서

 

한 병만 가져와

 

- 그거 어디서 났어?
- 미안해요, 갖다 놓을게요

 

그거 어디서 난 거야?
다시 갖다 놔

 

어서 갖다 놔

 

"마라"

 

"당신에게 이 말은
정말 할 수 없었어"

 

"직접은 말이야"

 

"당신은 몇 번이나 말했지"

 

"내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 눈은 진실을
감추지 못했어"

 

"난 아들을 죽였어"

 

"죽게 내버려뒀지"

 

"당신이 날 떠난 건"

 

"잘한 일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개자식

 

"언젠간 당신 마음속에서"

 

"날 용서해 주길 바래"

 

"약한 모습을 보여
정말 미안해"

 

"카터로부터"

 

이런, 그린 하사

 

이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죄로군

 

정확히 아이를
몇 명이나 죽인 거야?

 

날 쳐다보지 마

 

쳐다보지 말라고!

 

왜 총을 갖고 있는지
이제 알겠군

 

집을 다 정리해 놓고

 

술을 마신 후

 

멈춰서 생각을 한 거야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결정했겠지, 안 그래?

 

젠장...

 

아이 때문에 낭패를 보고

 

오후를 망치면 안 되지

 

좋고말고
어서 해!

 

우리 둘은
여기 없다고 생각하고

 

머리통을 날려 버려!

 

아니, 정말이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

 

알아

 

젠장, 그 아이는
네 딸이 아니야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내 말을 믿어
나도 노력했어

 

하지만 이건
내가 이길 거야

 

그럴 용기가 없더라도

 

나한테 양보하고 포기해

 

여자애를
나한테 내려보내

 

와서 데려가 봐

 

여보세요?

 

이봐!

 

피자를 주문할까?

 

미안해요

 

아냐, 괜찮아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었어

 

아들 이름이 뭐였어요?

 

 

샘이 보고 싶어요?

 

매일

 

나도 부모님이
보고 싶어요

 

"나한테 포기란 없어"

 

뭐라고?

 

"나한테 포기란 없어"

 

제 아빠가 했던 말이에요

 

그 말을 들으면
항상 안심됐어요

 

죽으면 아빠를
볼 수 있을까요?

 

그런 말 하면 안 돼
알았지?

 

곧 누가
도와주러 올 거야

 

그런 말은 마세요
전 바보가 아녜요

 

좋아

 

도와줄 사람이
안 올지도 몰라

 

하지만 이건 약속하마

 

널 데려가지
못하게 할 거야

 

알았어?

 

널 못 데려가게 할 거야

 

내 말 믿지?

 

왜 아줌마가 떠났어요?

 

나와

 

이 집이

 

샘을 생각나게

 

했어

 

난 그냥...

 

그냥...

 

바랬어...

 

아저씨를 믿어요

 

정신 차리라고
그런 거야

 

한 방 더 나가

 

거긴 좀 어때?

 

나도 똑같은 걸
묻고 싶어

 

정신나간 자식아!

 

병 걸린 짐승 소리 같아

 

죽을 자리를 찾아다니는
짐승 말이야

 

몸이 으스스하게
느껴지나?

 

힘이 빠졌어?

 

그래

 

쇼크 상태가 올 거야

 

넌 죽어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해

 

개소리 마!
난 괜찮아!

 

난 아무 데도 안 가

 

그 계집애가
죽을 때까지 말이야!

 

- 입닥쳐!
- 난 상관없어

 

영원히 피를 흘릴 순 없어

 

몇 시간 지나면

 

넌 자신의 피 속에

 

얼굴을 묻고 누울 거야

 

이봐, 걱정하진 마

 

가족을 지키다 죽었다고

 

네 딸에게 말해줄 테니

 

끝내주는군, 그린 하사

 

정말 끝내줘

 

날 엿먹이다니 말야

 

심리전의 달인이야!

 

다음은 말이야

 

여기를 깨끗이
정리하고 나가면서

 

뜨거운 맛을 보여주지

 

좋았어!

 

- 미안해요
- 뭐하는 거야?

 

카메라에 필름이 없잖아

 

예, 그냥 마음이 편해서요

 

바보 같은 줄 알아요

 

다 나름대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있는 거야

 

뭐죠? 뭐예요?

 

 

문제가 좀..

 

생긴 것 같다

 

심각해요?

 

심각해

 

지하실에
발전기가 있는데

 

집에 전기를 공급해

 

며칠 동안 연료를
채우지 않았어

 

가스로 작동되거든

 

이해가 안 가요

 

곧 밤이 될 거야

 

전기가 없으면
집이 암흑으로 변해

 

저 자가 어둠 속에서

 

뭔가를 하면
막을 방법이 없어

 

총 한 발로는 말이야

 

무슨 뜻이에요?

 

아직 밖이 훤할 때
널 여기서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뜻이야

 

하지만
아저씨 다리요

 

난 너와 같이 안 가

 

네가 창문 밖으로 나가게
도와줄 테니 가서 도움을 청해

 

- 저 사람이 그걸 바라잖아요
- 나도 알아, 버드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어
알아?

 

날 믿어야 해

 

이게 최선의 기회야

 

알았지?

 

젠장

 

여보세요

 

레드 페퍼 사격장이
가을에 문을 여나요?

 

무슨 일이야?

 

레드 페퍼 사격장이

 

지금 개장했어요?

 

아니, 왜?

 

글쎄, 확실하진 않지만

 

묘지에 있는데
소리를 들었어요

 

그게 뭔데?
무슨 소리를 들었어?

 

풋내기?

 

아무것도 아녜요...

 

좀 알아봐야겠어요
다시 연락드릴게요

 

풋내기라고
부르지 마세요

 

좋아, 가자

 

만약에 계단을
지키지 않는 걸 알면

 

어떻게 하죠?

 

유리조각이 있잖아
소리가 들려, 어서

 

이제 지붕에서
뛰어내려야 해, 알았지?

 

상자가 있어
그 위로 뛰어내려

 

힘껏 뛰어, 알았지?

 

만약 그가
소리를 들어도

 

밖에 나올 때쯤이면
넌 멀리 가 있을 거야

 

- 하기 싫어요
- 나도 마찬가지야, 버드

 

하지만 해야 해
다른 방법이 없어

 

- 어서, 카메라 이리 줘
- 안 돼요

 

어서, 내가 잘 보관할 게

 

날 못 믿어? 어서

 

버드, 난...

 

좋아, 카메라 가져가

 

됐어

 

자세 낮추고

 

좋아, 가, 어서

 

됐어, 잘했어

 

안녕 하쇼, 경관 나으리

 

이건 뭐야?

 

젠장

 

제기랄!

 

- 아저씨!
- 뭐야?

 

그가 경찰차를
창고에 숨겼어요

 

뭐? 지금 어디 있어?

 

멀리요

 

앞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꼼짝 마!

 

손 높이 들어

 

손들어, 그래

 

끝났어

 

이제 여기서 떠나

 

안경은 안 꼈지만

 

그건 20구경으로 보이는군

 

그걸 믿는 모양이지

 

힘은 좋은데
사거리는 형편없잖아?

 

그게 전부지, 안 그래?

 

다섯을 셀 테니

 

뒤돌아서서
여기서 꺼져!

 

농담하는 거겠지

 

애들 장난감 갖곤 거기서

 

나한테 흠 하나 내지 못해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총알은
몇 발이나 남았나?

 

충분해!

 

알았어?

 

그건 염려하지 마

 

6발을 재장전해 놨어!

 

저런, 6발이나?

 

총알을 가지고 그 속에서

 

뒹굴어도 되겠군

 

그럼 한번 운을
시험해 보지그래?

 

내 눈에 총알을 쏴서
날 쓰러뜨려 봐

 

어서, 뭘 기다리는 거야?

 

- 어서 쏴!
- 난 쓸데없이 쏘진 않아

 

내가 처음에 여기 왔을 땐

 

인사한답시고 날 쐈잖아

 

그런데 이젠
총쏘기가 싫으시다?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지금 총알 한 발 가지고
장난치는 거야?

 

그렇군, 맞지?

 

그럼 거기서 날 쐈는데

 

안 맞으면, 게임 끝이군

 

그런 모험은
할 것 같지 않은데

 

꼬마 숙녀에게 물어보지

 

다섯

 

난 아무 데도 안 가

 

숨을 잘 참고 있다가
잘 쏴 봐

 

- 넷
- 이봐, 이제 내 총을 꺼내서

 

- 널 쏠 거야
- 셋!

 

날 쏘든지 아니면

 

- 안으로 썩 꺼져
- 둘!

 

- 원
- 젠장!

 

널 거짓말쟁이라곤
안 부를게, 그린 하사

 

하지만 만난 사람 중에
제일 자비로운 친구로군

 

이봐, 꼬마 숙녀

 

널 쏘고 싶어

 

이봐, 생각 잘했어
군인 아저씨!

 

정말이야!
여자애 목숨을 가지고

 

도박하는 넌 누구야?

 

다른 사람을 가지고도
도박하는지 한번 볼까

 

점호 준비!

 

바로 너야

 

어서

 

- 네 소개 좀 해 봐
- 미친 자식

 

날 실망하게 하지 마
촌놈아

 

소리 크게 해

 

위층에 있는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난...

 

난 제럴드 베이커 경관이다

 

제리 베이커!

 

아내와 아이들에 대해
얘기해 봐

 

- '투 카우 거라지'
- 난 아내와

 

- 아들이 있어
- 이름, 이름을 얘기해!

 

아내 이름은 린다

 

- 아들 이름은...
- 좋아, 그만해!

 

그래봐야 소용없어!

 

괜히 힘쓰지 마

 

잘 생각해 봐, 그린 하사

 

정말 잘 생각하라고

 

똑바로 잘 봐, 알아?

 

제리는 내 얼굴을 못 봤어

 

너처럼 말이야
무슨 뜻이냐면

 

엄밀히 말해
풀어줄 수 있다는 얘기지

 

그리고 많이 안 다쳤어

 

네가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빨리해야 해

 

당장 말이야

 

네가 무슨 영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안 돼

 

망할 영향력!

 

계산을 해 봐
멍청아!

 

지금 여자애를
나한테 보내 주면

 

두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어

 

자화자찬은 아니지만
이건 엄청난 거래야

 

엿이나 먹어!

 

좋아, 들었지

 

네 맘대로 해

 

그만 징징거려

 

잠깐, 너한테 줄게 있어

 

- 여기 있어
- 안 돼

 

좋아

 

그래, 바로 그거야
좋아

 

뭐하는 거야?

 

뒤로 물러서

 

제발!

 

도대체 뭐하는 거죠?

 

가, 저리 가

 

위층으로 가

 

위층으로 가!
어서

 

듣지 마!

 

네 개 끝났고
네 개 남았어!

 

- 엄지는 봐 주지
- 이런, 미친놈!

 

잘 들어!
어떻게 할 거야?

 

나와 베이커는 여자애
내려보내길 기다리고 있어!

 

개같은 자식!

 

넌 완전히 미친놈이야
알아?

 

진정해, 친구

 

좋아, 맘대로 해

 

정신차려
너와 나뿐이야

 

제발 그만해요!

 

발가락도 하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지친 것 같아

 

이봐, 잘 들어

 

결정할 시간이야

 

제발, 안 돼

 

제발

 

- 잘 들어!
- 안 돼

 

여자애를 이리 내려보내

 

필름 가지고
지금 당장 말이야

 

안 그러면 폴락처럼
제리 베이커의 뇌수로

 

온 마루에
그림을 그릴 거야

 

이봐

 

죽이고 싶으면 당장 죽여

 

변명 거리를 찾지 말고!

 

누굴 죽이고 싶어?

 

맘대로 해!

 

넌 정신 이상자야!

 

미친놈이라고

 

죽이고 싶잖아!

 

그것 때문에...

 

그냥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면 돼

 

정말 날
열 받게 만드는군

 

사실 넌
대화의 기회를 놓쳤어

 

그래!

 

이제부턴 침묵이다

 

네가 여자애를
내려보내면

 

그때 끝나는 거야

 

아무래도 상관없어
개자식

 

네 목소리 듣는 것도
이젠 지겨워

 

하나 부탁이 있는데
죽을 때가 되면

 

큰 소리로 떠들어

 

여기서 들을 수 있게

 

야, 임마

 

걸어 다니는 소리가
더 이상 안 들려요

 

뭐하는 거죠?

 

알아보자

 

좋아, 개자식아

 

좋아, 네가 이겼어

 

난...

 

병원으로 가겠다

 

여자애를 데려가

 

여자애를 데려가
알았어?

 

내 말 들리나?
네가 이겼어

 

여자애를 내려보내겠다
알았나?

 

그냥...

 

여기서 사라져

 

애를 보내면 말이야

 

밑에 없어

 

밖으로 나간 게 틀림없어

 

밑에 몰래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다 돌아오면

 

날려버려야겠어

 

- 함정이에요
- 아냐

 

방금 놈이 원하는 걸
얘기했어

 

그건 무엇보다도
놈이 바라는 거야

 

대답이 없는 걸 보면
아래층에 없는 거야

 

아니, 기다리고 있어요!

 

화장실로 가
문을 잠가

 

- 아저씨, 가지 마요
- 얘기할 시간 없어

 

어서 들어가, 빨리

 

나오지 마

 

버드

 

아저씨, 왔어요?

 

얘야, 밖으로 나와

 

젠장!

 

망할!

 

빌어먹을, 아프겠군!

 

오늘은
너의 날이 아니야

 

이봐, 짐 싸 들고

 

병원으로 가 봐야지

 

누군가 다치기 전에

 

상황이 너한테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여긴 도로 끝의
형편없는 곳이야

 

이게 재미있다 이거지?

 

좋아, 이 촌놈

 

알았어

 

이게 얼마나
재밌는지 보여주지

 

이젠 나도 지겨워

 

필름은 상관없어
운에 맡겨야지

 

뭐하는 거야?

 

알고 싶지 않아?

 

그래, 좋아

 

계속 움직여
피가 나오게 말이야

 

누워 있으면 안 돼

 

눈을 감고
다신 뜨지 마

 

헛소리하지 마

 

뭐야?

 

도와주려는 거야

 

피 흘리고 죽는 것도
그렇게 나쁜 건 아냐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지

 

그런 소리는
어떤 놈한테서 들었어?

 

지원을 요청하지 않다니
이상하군

 

지원?

 

여자애가
나를 알아보면

 

내가 골치 아프지
고용주는 상관없어

 

내 목격자는
나의 문제야

 

난 청부업자야

 

프로 말이야

 

실수도 없고
도움도 요청하지 않아

 

그래서 날
고용하는 거야

 

그래

 

그게 네 발목을
잡을 거야

 

곧 포기하지 않으면 말이야

 

대체 우리가
뭐하는 거야?

 

오줌 멀리 누기
경쟁하는 것 같잖아

 

인생은 별거 아냐

 

그저 오줌 멀리 누기

 

경쟁일 뿐이야

 

그런 거엔 관심 없었나?

 

젠장

 

날 죽이려는 놈이
그만한 자격이 없는 한

 

난 안 죽어

 

넌 그런 자격이 없어

 

너같은 겁쟁이에게
이렇게 당할 줄은

 

정말 몰랐어

 

이건 내 문제가 아니야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야
안 그래?

 

그래

 

이해가 될 것 같아

 

너 같은 사람은 절대로
날 이해 못 해, 얼간아

 

넌 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런 괴물이야?

 

넌 딸이 없어, 맞지?

 

난 딸이 있어

 

괴물은 애도
못 낳는 줄 알았나?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 거야?

 

도대체 넌 뭐야?

 

내 친구가 되고 싶어?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어?

 

아니면 멋있는
내 목소리에 반해

 

사랑에 빠진 거야?

 

이봐

 

알고 싶어

 

터프가이?

 

어떻게 나처럼
되고 싶은지 말이야?

 

이런, 젠장

 

어디 보자

 

그래

 

내가 처음으로
죽인 사람은

 

나도 마음이 좀 아팠지

 

아니, 많이 아팠어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잤어

 

심지어 거울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더군

 

다른 사람을 죽였는데
기분이 약간 괜찮았어

 

또 죽였더니
더 좋아지는 거야

 

그 뒤로는
훨씬 좋아지고

 

곧 일을 점점
더 많이 할수록

 

밤에 잠을
더 잘 자게 됐지

 

그러기까지
몇 명이나 죽였어?

 

몰라, 세보지 않았어

 

지금은 뭐랄까

 

애들처럼 잘 자지

 

모르겠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는지 말이야

 

전에 읽었던 것 중에

 

이런 말이 있어

 

"자신을
야수로 만든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고통을 상실한다"

 

글쎄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있지

 

자네 같은 경우는
사람을 죽이는 거야

 

내가 죽이는 건
직업이기 때문이야

 

난 명령을 받아

 

자넨 전직 군인이라
그게 뭔지 알 거야

 

그런 소리 하지 마

 

아이들은 죽이면 안 돼

 

난 두 가지 이유로 죽여
돈과 필요성이야

 

재미로 죽이지 않아

 

전에 그런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제리 베이커에게 가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지 그래?

 

그건 겁주려고 그랬던 거야
다른 뜻은 없었어

 

하지만 여자애를
잡기 위해

 

필요한 건
뭐든지 할 거야

 

걘 죽어야 해

 

악마가 되려면

 

무슨 짓인들 못 하겠어

 

악마?

 

완전히 머리가 돌았군

 

내가 미쳤단 얘기야?

 

둘 중의 하나는 그렇지

 

아저씨

 

왜? 괜찮아?

 

무슨 일이야?

 

아저씨가 이렇게 돼서
미안해요

 

이렇게 되다니

 

버드

 

얘야

 

우린 이유가 있어
만난 거야

 

행운이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이봐, 파트너!

 

여기 너와 얘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

 

어서, 크게 얘기해

 

카터!

 

마라!

 

빙고!

 

네 전화기에서
그녀 번호를 찾았어

 

전화를 걸어서

 

내가 친구라고 했지

 

네가 아주
걱정된다고 그랬어

 

네가 그녀를
매우 보고 싶어 하는데

 

직접 전화를 할 수
없다고 했어

 

그래서 오게 된 거야

 

내가 아주 친한
친구가 된 거야

 

이 불쌍한 여자는
밤새 운전해 왔어

 

안 그래?

 

여보, 미안해

 

당신이 술취했다고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어

 

- 미안...
- 이제 조용히 해

 

그래, 어떻게 할 거야
그린 하사?

 

이제 승자를
결정해야겠군

 

만약 그녀에게 손대면

 

하늘에 맹세코

 

아이는 절대 안 보내!

 

알겠어?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게다가 그녀는
아직 내 얼굴을 안 봤어

 

내 말이 맞지?

 

그래

 

베이커처럼 말이야
그를 기억하지?

 

그래, 만약 애를
이리 안 보내면

 

그녀도
같은 꼴이 될 거야

 

이번엔 봐 주는 거 없어

 

알겠나?

 

답사를 좀 해 봐야겠군

 

문을 활짝 열어서

 

뭘 할 수 있는지
봐야겠어

 

이번엔 생각 잘해서

 

필름과 아이를
내려보내

 

그럼 마누라를
보내 주겠다

 

다시 행복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

 

네 말을 어떻게 믿어?

 

못 믿겠지

 

하지만 만약
내 마누라라면

 

난 그냥
운에 맡길 거야

 

여긴 네 집이니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다섯 셀 때까지
시간을 주겠다

 

아저씨?

 

이제 셀 거야

 

아저씨, 약속했잖아요

 

다섯!

 

시간은 흘러

 

아저씨, 제발!

 

제발, 약속했잖아요!

 

- 넷!
- 안 하겠다고 약속했...

 

쉿, 조용히 해

 

여기

 

- 이거 받아
- 너무 시간 끌지 마!

 

그가 계단을 올라오면

 

쏴 버려

 

충격이 좀 있겠지만

 

계단을 조준하면
맞출 수 있을 거야, 알았지?

 

- 대충 조준해
- 셋!

 

안 돼요
뭐하는 거예요?

 

내 아들 보러 갈 거야

 

- 아저씨...
- 쉿

 

둘!

 

뭐 하나, 그린 하사!

 

멍청한 짓 하지 마!

 

- 좋아, 끝났어, 하나!
- 안 돼!

 

좋아! 알았어

 

생각 잘했어

 

맘에 드는군

 

이제 아이를 내려보내

 

마누라 보내줄 테니

 

여보

 

괜찮아?

 

괜찮아?

 

네 잘난 얼굴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대체 뭐하는 거야?

 

할 수 없었어

 

여자애를 이리
내려보낼 수 없었어

 

그건 나도 알아!
총은 어딨어?

 

아이가 갖고 있어

 

아이를 원해?

 

가서 데려와

 

지금 장난하는 거야?

 

아이는 그저
계단을 조준하고 있다

 

방아쇠만 당기면 돼

 

넌 술 취한 데다 느려

 

너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

 

훌륭하군

 

아주 훌륭해

 

그냥 돌아가

 

- 딸이 있는 집으로 가
- 난 딸 같은 거 없어!

 

- 난 애들을 싫어해!
-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이야?

 

- 네가 이겼어
- 이런 겁쟁이 자식!

 

넌 결정할 배짱도 없어
안 그래?

 

넌 여자애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거야

 

자비를 구하는 개처럼

 

굽실거리며 무력하게

 

여기로 기어
내려온 거야?

 

꺼져! 자비는 없어!

 

호의를 베풀어
너희 둘의

 

- 불쌍한 목숨을 끝내주겠어
- 안 돼, 안 돼

 

- 지금 당장!
- 잠깐!

 

대체 왜 이래!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돼?

 

재미로는
안 죽인다고 했잖아

 

내 말 못 들었어?

 

온종일
나 혼자 헛소리만

 

떠들고 있었던 거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으면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 너한테 말했을 거야
- 우린 네 얼굴을 못 봤어

 

그래? 여기 실컷 봐

 

정말 만나서 반갑군!

 

카터!

 

시간 됐어, 얘야!

 

어서 이리 내려와

 

네 새 아빠 죽이기 전에

 

안 돼, 버드!

 

거기 가만있어!

 

네가 선택해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 죽어야 해?
- 쟨 그냥 아이야, 젠장

 

방법이 없어

 

좋아, 아빠에게 와

 

버드, 안 돼!
거기 있어!

 

- 돌아가!
- 세상에

 

넌 지금까지 본 중에

 

제일 용감한 아이야!

 

버드, 안 돼!

 

뭐야...

 

어서, 얘야!

 

얘, 돌아 와!
어디 가는 거야?

 

도움이 필요해요
빨리 와 주세요

 

총에 맞았어요!

 

구급차를
빨리 보내주세요!

 

안녕, 얘야

 

무섭지, 안 그래?

 

아뇨

 

쏴라

 

어서 쏴

 

고장 났어?

 

하필 이럴 때

 

고장이라니

 

그냥 쏴요

 

날 어떻게 생각하니?

 

괴물로 생각해?

 

아저씨?

 

아저씨, 제발

 

제발

 

제발 뭐?

 

카메라 어딨어?

 

벗어 놨어요

 

그런 것 같구나

 

아저씨가 절 구했어요

 

난 그냥
은혜를 갚은 거야

 

아저씬 괜찮겠죠?

 

걱정하지 마

 

나한테 포기란 없어

 

자 막 번 역 : BearMan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